HOME 수도회 소식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막내 수녀

2017.04.26 조회 2564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마르 16,20]

   어제(4월25일 마르코 사도 축일) 복음 말씀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확증해주신 날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 드리려 합니다.  부족한 우리를 통해 일하시고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을 아주 가까이 느끼고 체험하도록 당신의 섭리로써 표징이 뒤따르게 하시는 하느님께 깊은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복음의 그 기쁨을 선포하지 않고서는 잠자코 있을 수가 없어 지붕 위로 올라가듯 이 지면 앞에 앉았습니다.
  저희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평화의 모후 한국 지구는 사회복지 사도직으로 <마드레 나자레나의 집>을 2004년 부터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마드레 나자레나의 집은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취학 전후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아동공동생활 가정(그룹홈) 공동체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이 집에서 소임하고 있는 한국지구의 막내 수녀입니다. ^^;
  저희 집은 건축된 지 30년이 넘은 낡은 주택을 보육 시설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매우  낙후되어  배관 부식, 방수 문제 등 손볼 데가 한두 곳이 아니었고, 아이들의 놀이방 등이 지하여서 계단시설이나 환기 등 많은 위험요소가 드러나 시급한 환경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저희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한국지구는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밝고 따뜻하며 사랑 가득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려고 재건축을 결정하여 4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건축자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하느님 섭리에 온전히 의탁하며 용기를 냈습니다.
   그런데 계획하지 못했던 예산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집을 허물고 기초공사를 하려고 땅을 고르려다 보니 깊이 파 들어가도 건물을 굳건히 지지할 수 있는 지층(암반)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옆집 어르신이 알려주었습니다. “이 곳 땅이 골치 아플 거야. 옛날에 이 동네가 미나리가 자라던 늪이었거든!” 습지였습니다. 땅 아래로 8m를 파고 들어가 철근공사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어쩔 도리 없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추가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가뜩이나 건축자금 모금에 긍긍하던 저희는 갑작스런 예산 지출에 고심하다 약속한 대금 결제일을 하루 넘기고야 말았습니다.
   그 다음날, 그러니까 바로 어제 시설 장을 맡고 있는 수녀님은 저희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후원자 몇 분에게 다급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른 시각에 전화를 받은 한 후원자에게 조심스럽고도 어렵게 도움을 청하는 말을 건네고서 전화를 끊으려니 맘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시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른 후원자에게도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매님, 오랜만이에요~!” 했더니 “하하하~수녀님!” 하면서 반갑게, 또 이미 알겠다는 듯이 소탈하게 웃으셨답니다. “이렇게 일찍 염치없지만......(잠시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답니다.) 저희가 돈이 좀 필요해서요......” 그 후원자 분은 “아이고~ 수녀님이 오죽하면 제게까지 전화를 주셨겠어요!” 하셨답니다. 그 순간 늘 그렇듯이 미리 한 걸음 앞서 준비해 주시는 하느님의 섭리와 돌보심을 깨닫고 수녀님의 눈에서는 뜨거운 감사의 눈물이 솟구쳤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전해 듣는 제 눈에서도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날 오후 재건축 후원모금 통장에는 추가 지출할 금액의 절반 이상이 넘는 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 후원자는 수녀님의 카톡으로 몇 곡의 아름다운 음악 파일과 함께 응원의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하느님의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섭리에 대한 온전한 의탁을 동력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지만, 때때로 인간적인 한계와 맞닥뜨리며 주저앉고 싶을 때 주님께서는 이렇게 일으켜 세워 주셨습니다. ‘끝까지’ 견뎌내야 하는, 그 끝인 것만 같은 경계 즈음에 이르러 인간적인 부족함에 주춤거릴 때 당신께서 함께 일하고 계시다는 표징을 이렇게 드러내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집이 다 지어질 때까지 고단하고 분주하겠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섭리로 이끄시는 주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면서 감사와 기쁨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보내주시는 천사들-하느님의 사람들이 보내 오는 따뜻한 후원의 손길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머리 숙여 깊이 감사 드립니다.
   신앙의 여정이 일천하여 도움을 청할 분들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 저 막내 수녀도 이 에피소드를 겪고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되어 이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다른 공동체 수녀님들은 건축자금에 보태기 위해 타수녀회 수녀님에게 아크릴 수세미 뜨는 방법을 배워서 수세미 뜨개질을 해 나눠드리며 도움을 청하기도 합니다. 후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드릴 묵주를 정성스럽게 엮으면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섭리에 희망을 두고 모자라는 건축자금은 당신께서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야훼 이레’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이렇게 저희가 건축비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각자 소임의 자리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저희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한국지구 수녀님들에게 많은 도움과 용기를 주시길 부탁 바랍니다. 여러분이 저희의 기부천사가 되어주시길 두 손 모아 청합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4월 26일,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평화의 모후 한국지구, 막내 수녀 올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정성 어린 후원을 기다립니다.
재건축 후원계좌  국민은행  094701-04-277332
예금주_(재)천주교거룩한열정의딸수도회

※ 연말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목록   내 페이스북에 담기
 
12
 
 
     
 
- 광고성댓글로 인해 인증방식이 추가되었습니다.
- 좌측 "로봇이 아닙니다"를 클릭하셔서
  인증이 완료되어야 댓글등록이 가능합니다.
  등록하기
   
 
이전 ∧ 2017~ 예수님 부활의 기쁨~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다음 ∨ 화곡동 공동체 재건축 현장 소식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