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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드레 나자레나의 집 이야기 04.] “살아조셔 고마쯤니다아~!”

나자레나의 집

2016.04.01 조회 1811
         
 


    사순시기를 시작할 무렵 저희 수도회에 소임 이동이 있었습니다. 마드레 나자레나의 집에도 한 수녀님이 다른 공동체로 이동하게 되었고, 또 한 수녀님이 오게 되었지요. 수녀님이 떠나기 전 날, 이동해 온 수녀님도 함께, 공동체 식구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장기 자랑으로 마냥 들뜨고 신나라 했습니다. 그러다가 떠나는 수녀님에게 한마디씩 준비한 말들을 풀어놓기 시작했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놀아주고 씻겨줘서, 맛있는 밥 해줘서 고맙습니다.” 등 아이들 입에서 나올법한 감사의 인사말들이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끝으로 막내가 말할 순서가 되었는데, 아이는 우리가 모여 앉은 자리 주변을 빙빙 맴돌며 수줍은 듯 딴청을 부렸습니다. 잠시 후 재촉하는 우리의 청에 제 자리를 찾아 앉더니 또박또박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살아조셔 고마쯤니다아~!” 아이의 이 말에 우리 수녀들은 마주 보고 놀라워 했습니다. 그 말은 평상시 우리가 쓰던 말이 아니었습니다. 3살을 한 달여 정도 갓 넘긴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았죠. 떠나가는 수녀님은 그만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하나 둘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 후 아이의 그 말을 가슴에 담고 곰곰이 되새겨보게 되었습니다. 아이 안에 함께 계신 주님께서 그 아이의 입술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 준 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엄마 소임이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어서, 제가끔 한다고는 해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돌봄과 사랑이 턱없이 부족할 텐데,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듯한 주님께 그리고 아이들에게 도리어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그 말마디에 좀더 의미를 담아 간직하려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시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살...’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 오롯이 되돌려 드려야 할 감사의 인사말로 말입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에서 끝이 아니라 그 십자가를 꿰뚫고 찬연한 성령의 빛으로 되살아나셔서 우리에게 다시 오신’, 부활하신 예수님께 이렇게 인사하렵니다. .. ..... ....!” 또 가까이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생명에게 머리 숙여 인사해야겠습니다.“이렇게 함께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하구요……   

    저희 마드레 나자레나의 집에 봄볕처럼 따뜻한 관심과 온정으로 후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축복과 그 뜨거운 사랑이 귀하의 일상에 항상 다시 살아나기를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2016년 부활을 맞이하며 {마드레 나자레나의 집} 가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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